1.'카페 그라나다'는 어떤 곳? 사회적기업?
동네를 산책할 때 마다 마주하게 되는 카페가 있다. ‘카페 그라나다’! 그곳에 가면 발달장애인들이 커피를 내려주고 주문을 받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약간의 호기심이 있었어요.
과연 주문을 잘 받을 수 있을까? 계산이 서툴지는 않을까? 그러나 모든 것은 나의 선입견이었습니다. 물론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답니다.
자체적인 재활교육이나 서비스교육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워가고 있다는 느낌이었고요. ‘카페 그라나다’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커피를 판매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휴일에 가끔 동네 산책 중에 들르는 이곳은 지역주민 손님들도 무척 많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착한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새겨져 있는 듯 합니다.
그라나다카페의 사회적 목적의 유형은 ‘일자리제공형’에 속해요. 지적장애인들의 재활 및 취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나아가 진정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렇게 일자리제공형의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팽배해진 비정규직 등의 불안정한 취업형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강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중매체에서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관심이 없어 미처 우리가 찾아 볼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부시책에 조금 더 힘을 쓴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요?
취약계층 뿐 아니라 계약직 형태의 불완전한 고용형태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보고자 사회적기업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2. 사회적 기업의 실천과 특징
사회적기업 카페 그라나다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2007년 4월에 운영을 시작하여 사회적 근로 취약계층인 이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카페를 운영하며 카페사업, 임가공, 로스팅, 사회재활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낮은 노동 숙련도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유지되는 것은 비장애인도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고, 일상생활적응훈련, 직무능력·유지향상 훈련, 근로장애인 권리 옹호 등 근로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수도회’ 사회복지법인 하에 있는 만큼 이곳의 이념은 환대와 인간적 사랑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며 장애인은 물론 가족들의 어려움에 공감하여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기업의 비전은 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보다 전문이고 성 요한의 환대정신을 기반으로 소통하며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고 있는 임가공사업에도 발달장애인이 노동자로서 작업을 함께 수행하며 전문적인 생산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산 활동을 통해 소득창출은 물론 신체활동을 위한 기능향상까지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원두커피는 믿을 수 있는 인증된 원두를 사용하며 중증장애인이 생산하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고요. 농가 생두를 구매하여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있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었습니다.
카페 그라나다를 예로 든 우리나라의 일자리제공형의 사회적기업은 『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적 기업의 유형별 심층사례 연구』에서 노동통합형이라는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군데의 노동통합형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특징을 나누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업종에 집중되어 있으며 공공부분에서의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의 사례로 든 카페 그라나다처럼 자립을 위한 지속적 일자리 제공을 할 수 있는 노동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 황덕순․박준식․장원봉․김신양, 『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적기업의 유형별 심층사례 연구』, 2014]
3. 사회적 기업에 대한 평가
이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운영되고 있고 새롭게 인증 받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취약성을 무기로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만 들어 낼 수 있다는 동력을 마련한 것이야말로 일자리제공형의 사회적기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일자리를 재창출 하는 것에 재투자를 하는 것이 일자리제공형(노동통합형) 사회적기업의 입장에서 사회적 가치 에 부합한 결과를 내는 것이죠.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사회적기업들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사회적기업은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전반적으로는 양적인 증가 에 더 중점을 둔 것이 사실이죠.
양적인 증가 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계층을 위한 폭넓은 사회 적기업의 확대를 필요로 하고 있으나 현실은 취약계층 등의 좁은 분야에만 치중되어 있어요.
사회적기업의 수익성저하를 야기하기도 하였으며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보 다는 오히려 정부재정에 더 크게 의존하게 만들었습니다.
위에 사례로 제시한 '카페 그라나다'처럼 체계적인 운영을 유지하지 못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기업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자본주의에 더 익숙한 우리나라 시민들에게 있어 아직 사회적기업의 이념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가끔 지하철입구에서 "빅이슈입니다." 를 외치는 잡지 판매인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영국에서 시작된 노숙인을 위한 자활사업의 벤치마킹입니다.
사회성이 떨어져 있어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이들에게 이 잡지 판매 사업은 이들에게 자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판매원들을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개설하여 건강 관리도 지원해 주고 있는데 사회적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념인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얻을 만합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그것을 활용할 만한 방안이나 정책적 지원 등의 결핍으로 사회적 기업의 질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사회적기업가들을 키워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기업들을 더욱 부각시키고 타 기업들의 모범이 될 만한 방안들을 사회적기업들이 서로 나누는 네트워크도 마련 되기를 바라봅니다.
픽사베이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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