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당동? 요즘 젊은 사람들 참 재미있어요.^^ (서울중앙시장에서)
한참 핫한 을지로를 힙지로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곤 했지요. 여전히 인기 있는 곳인 듯하고요. 그런데 저는 최근에야 알았는데 새롭게 떠오는 신당동을 또 힙당동이라 부르더군요.
그 얘길 듣고 또 어찌나 재미있던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센스있는 이름을 참 잘도 짓는구나 했어요. 사실 힙당동 얘길 듣고 방문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고 저렴하게 채소랑 먹을거리 살 곳을 찾다가 신당에 있는 서울중앙시장을 갔던 거였어요.
그러나 왠걸요. 예전에 제가 생각했던 재래시장이 아니었어요. 아~ 물론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음식점 곳곳에 가득 찬 걸 보니 놀랍더라고요.
이름만 검색해도 바로바로 나오는 굉장히 유명한 듯 보이는 식당도 여럿 있었고 숨어있는 맛집, 사람들이 많이 찾는 노점 분식집 등 그냥 걸어다니면서 구경만 해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시장은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활기를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고... 물론 들여다 보면 삶을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도 분명 존재하겠지만요.
아무튼 며칠 전 방문했던 힙당동이라 불리는 곳 중 하나인 서울중앙시장도 우리의 정서 속에 잡리잡은 딱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런 힙당동의 서울중앙시장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 생겼어요. 시장 내 노점에서 영업하는 분식집인데요. 튀김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특히나 고기 속이 꽉 찬 고추튀김, 살이 오동통하게 들어 있는 오징어 튀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크기의 야채튀김, 그리고 부드러운 고구마튀김까지...
사실 요즘 물가가 정말 미쳤다는 얘기밖에 안 나올 정도로 치솟았잖아요? 그런 와중에도 서민친화적인 가격과 양에 감동받았을 정도였답니다.
그럼 맛은 그저 그렇겠지? 놉~~~ 기름도 깨끗하게 쓰시는지 대량으로 튀겨 파시는데도 기름 쩐내도 안나고요. 맛은 제 입맛 기준 미슐랭의 빕구르망! 게다가 3개 2천원이라는 '혜자스러운' 가격까지...
아 그런데 중요한 건 이름을 모르겠어요. 딱히 가게 이름을 내걸고 하시는 것은 아니라 아마 만선횟집 옆에 자리잡은 곳이라서 만선횟집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을거예요.
사실은 제가 갔던 날 튀김은 사오자마자 다 먹어버려서 사진은 찍지도 못했고요. 보리밥 쌈밥집을 갔던 사진을 올린다고 한 것이 완전 옆길로 새버렸어요.
아마 보리밥 집에서 먹었던 음식보다 더 만족해서였던 걸가요? 암튼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보리밥 쌈밥 집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어서 조용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나이가 들었는지 쌈채소에 보리밥 싸서 먹는 그 맛이 왜 그리 맛나는지... ㅎㅎㅎ 한국인의 밥상 찍고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네요.
한나식당토속보리밥
추가로 시킬 수 있는 고등어자반은 큰 거 작은 거 고를 수 있고 큰 게 7,000원 작은 게 5,0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드실 분들은 큰 것으로 ^^
작은 고등어자반을 시켰지만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여자 둘이서~
요즘 먹기 힘든 나물 반찬. 어찌나 그리웠던지요...
이날 함께 간 언니가 보리비빔밥을 드시는 바람에 이 남은 나물들은 다 제가 먹었고요.
특히 흔하게 먹기 힘든 것이 도라지인데 오랜만에 먹는 도라지가 참 반가웠어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소울반찬 감자조림~ 부드럽고 짭조름. 아시죠 말 안 해도.^^
집에서 해 먹으려면 은근히 손이 가는 감자조림이라 이것도 남김없이 다 먹고 왔어요.
그 옆에 가지 반찬도 맛있었어요.
특별한 최애 메뉴는 사진 두 장 필수 ^^
제게 가장 좋아하는 밥반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어김없이 제육볶음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고기순이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비싼 소고기로 한 불고기 보다 훨씬 좋아요.
푸짐한 쌈채소 보이시죠? 골고루 이것저것 겹쳐서 싸서 먹었더니 포만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집 앞 마트에서 쌈채소 사려고 갔다가 깜짝 놀라 돌아왔던 기억이. ㅠㅠ
이때다 싶어 와구와구 먹어주었지요.
열심히 비벼 비벼 보리 비빔밥 ^^
진짜 오랜만에 보리밥과 각종 채소와 나물을 먹었더니 속도 편하고 포만감 오래가고
속 편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드셔봐요~!
고기쌈밥 10,000원
보리밥 7,000원
고등어 추가반찬 5,000원
보리밥은 비빔밥으로 나옵니다. 둘이서 푸짐하게 22,000원으로 배불리 먹었어요. 요즘 채소값이 너무 비싸서 집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쌈채소를 아주아주 넉넉하게 내어 주셔서 (다 먹지도 못했지만... 싸 오고 싶었음...ㅠㅠ) 진짜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인심이 남아있는 곳은 우리네 재래시장인 것 같아요. ^^ 멀리서 비싼 맛집 찾지 마시고 평범하지만 자주 먹기는 힘들었던 식사 오늘 한 끼 어떠세요?
'동네한바퀴'나 '한국인의 밥상' 같은 티비프로그램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장 산책 꼭 해 보세요. 가서 뭐 하나라도 사 잡숴봐유^^
힙당동이라 소문이 자자한 신당동의 서울중앙시장에서 먹어본 음식 이야기였습니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다른 것도 먹어 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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