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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

"공돈, 푼돈!" 돈에 이름 붙이지 않기

by ohmyworld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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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돈, 푼돈!" 돈에 이름 붙이지 않기

 

어제 읽었던 책 몇 줄에 제 뒤통수를 때린 글이 있어 잘 간직하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책의 분야는 심리학이고, 저자는 최인철입니다.

 

제목은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대관절~ "푼돈, 공돈"과 심리학은 무슨 관계냐며 여기까지 읽고 뒤로 가시는 분들 계시겠죠? 

 

관계가 없는 듯 보이는 돈이지만 사실 심리와 돈의 관계만큼 더 돈독한 관계가 있을까 싶어요. ^^

 

돈을 아끼고 소비하고 벌고 주고받고 꾸고 갚고 잃어버리고 하는 등의 모든 행위가 심리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아 일단 책의 모든 내용이 돈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요.

 

저자 최인철의 책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의 225페이지부터 공돈, 푼돈에 대한 제목으로 딱 저에 대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얼마나 찔리던지요. 

 

사람들은 돈의 출처에 따라 돈에다 갖가지 이름을 붙이고는 마치 서로 다른 돈인 양 차별해서 쓰는 습관이 있다.

출처.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p.225

 

여러분이라면 내 지갑에 생활비 명목인 만원과 오늘 내가 입고 온 재킷 주머니에서 나온 만원에 어떤 이름을 붙여 주시겠어요?

 

저는 이제까지 후자의 돈을 항상 공돈으로 치부하고는 했었어요. 

 

어차피 내가 잊고 있던 돈이고 생각지 못했었으니까~

 

결국 이런 심리는 돈을 헤프게 쓰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공돈에 관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책으로 읽어보세요. ^^

 

'돈에는 사실 이름이 없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진짜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나요?

 

전자의 만원도 후자의 만원도 그저 만원 어치의 값인 거죠. 

 

올해의 연말정산으로 환급된 돈만 해도 그래요. 

 

분명 십여만원 정도의 돈이 입금되었고 너무 기뻤지만 그 돈은 찰나만 머문 채 떠나버리고 말았어요. ^^

 

입금되던 당시만 해도 기대하지 못했던 금액이고 왠지 뜻깊게 쓰고 싶고 '어디 소소하게 투자라도 할까?'

 

'저축을 해 놓을까?' 뭐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순간은 잠시 잠깐 이었고 지금은 어디다 썼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연말정산 환급금에 '공돈'이라는 나름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저축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남편 생일에라도 소고기를 사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글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지혜로운 경제생활의 출발은 돈에다 이름을 붙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특히 공돈이라는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공돈이라는 이름이 습관이 되어 있다면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의 조언대로 해보라.

"공돈을 은행에다 2주간만 저축해 놓아라."

출처.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p.227

 

쓰임새가 깃털처럼 가벼워질 그런 공돈이 아니라 쓰게 되더라도 조금 더 가치 있게 혹은 예금이라는 돈의 프레임으로의 전환!

 

그래서 「사고의 전환」이란 것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한꺼번에 소비습관이나 돈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깨달음이 저에겐 참 중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돈을 아끼게 되는 습관,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습관으로의 전환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저자는 '푼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갑니다.

 

액수가 적은 금액에 대한 쓸데없는 관대함이란... ^^

 

돈에 대해 붙여진 이 이름 또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 됩니다.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에서 푼돈에 관한 몇 가지의 사례를 들어주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잡지의 연간 구독료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로 권당 구독료를 제시하면 연간 구독료로 가격을 제시하는 것보다 구독률을 10~40%까지 올려준다는 보고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권당 구독료를 강조하며 구독률을 높이는 회사들이 늘고 있고요.

 

하루 자판기 한 잔 값이면 뭐라도 구독할 수 있거나 가입하게 될 것 같지 않나요?

 

총금액을 하루로 나누었을 때 비로소 푼돈이 되어 소비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거랍니다. 

 

아. 이것또한 저에 관한 이야기네요. ^^

 

정부에서 개인에게 돌려주는 돈도 마찬가지인 듯해요.

 

몇 천 원 정도라면 쉽게 포기하고 쳐다도 안 보게 되는... 그러나 그 돈이 모였을 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되겠지요.

 

물론 저자는 푼돈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고 있어요.

 

우리의 인생에서 큰 가치가 있는 일에는 푼돈처럼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흔치 않은 가족여행이 그렇고 기아에 고통받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한 것 등등 차라리 푼돈이라 여기고 투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큰돈을 푼돈처럼 만들어주는
「평생 한 번인데」라는 강기적인 프레임을 가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p.233

 

어떠세요?

 

여러분은 오늘 공돈, 푼돈으로 돈을 대하지는 않으셨나요?

 

제 지갑에는 현재 4,000원의 현금이 있고 이 돈에는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공돈과 푼돈이라는 프레임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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