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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구석구석

용왕산 산책 겸 포코아에서 브런치 즐긴 날

by ohmyworld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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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염창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용왕산과 만날 수 있어요. "엥? 용왕산?" 저도 처음 들어보는 산이었는데요. 사실 버스 타고 오가다 많이 봤던 곳이더라고요. 

별로 크지는 않지만 동네 주민들에게는 좋은 운동 장소,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 편한 쉼터가 되어 줄 수 있는 산이었어요.  

그리고 자주 걷는 동네 동산을 떠나 새로운 산을 보니까 왠지 더 좋아보이더라고요. ^^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흔하지 않은 것이 더 좋아 보이는 그런 것!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네 뒷산 느낌이긴 하지만 저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 그런지 왠지 더 신비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날이 습해 많이 걸어보지도 못하고 일단 계단 아래서 좀 쉬었다 가봅니다.  

위치 : 용왕산 근린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 199-51)

 

양천구 목동에 있는 산으로서, 엄지 산,역산,왕령산,왕재산이라고도 한다.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죽어서 왕으로 환생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출처. 서울지명사전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남편과 한 번 산책 삼아 가보자 했던 산이었는데 드디어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운동하기 위해 열심히 걸으려고 간 것은 아니어서 나중에 맘먹고 둘레길 한 번 걸어보고 싶어 졌어요. 

 

혹시나 이렇게 앉아서 오래 머무르고 싶은 분들은 모기퇴치제 같은 거 하나 챙겨가시면 좋아요. 저는 잠깐 앉았다가 3군데나 모기에 물려 계속 긁어댔어요. 여름 숲은 모기가 어쩔 수 없으니까요.

양천구 관광코스 중 하나인 이곳은 9코스에 해당하며 총 2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 길이는 3.7km입니다. 완주하면 제대로 운동되겠군요.

참고로 9코스는 「목2동재래시장 → 목동문화체육센터 → 달마을근린공원 → 용왕산용왕정 → 본각사」 까지 입니다. 

산 정상에는 용왕정이라는 팔각형 정자가 있는데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해 1994년에 세워졌고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명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찰이 하나 있던데 사찰의 이름은 본각사에요. 내부에는 5 석탑과 석조 미륵불상, 피부병에 효능있다는 우물도 있다고 하네요.  

다음번에 방문하게 되면 구석구석 제대로 걸어봐야겠습니다. 그냥 겉만 훑고 온 느낌이라 아쉽더군요. 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별 것 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주택가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초록 초록한 장소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이런 곳은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콘크리트 벽만 보인다면 너무 삭막하잖아요. 사람들이 왜 자꾸 자연을 찾아 떠나겠습니까? ^^ 

더군다나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감사할 따름이죠. 

 


 

산자락에는 용왕산 뷰를 품은 목동 브런치카페 포코아가 있어요. 산책하며 데이트도 하고 브런치를 먹어보려고 갔는데 서울 힐링 카페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주택가 있는 카페 중에는 정말 숨어 있는 명소가 많은 것 같아요. 여기도 그런 곳 중 하나. 드디어 힐링을 해보는 하루가 되겠네요. 

 

 

카페 포코아 영업정보 : cafe focoa 

브런치카페 
주소 :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24길 23-13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무)
라스트 오더 : 오후 8시
*주차는 불가하다고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숲의 향기가 물씬물씬 풍기는 듯합니다. 이렇게 자연에 파묻힌 듯한 카페에서 매일매일 커피 마시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도 가끔 가는 게 더 소중하게 느껴지겠죠?

입구에 '정숙'을 요하는 팻말이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즐거운 나머지 큰 수다로 주변 주민들이 힘들었을 때가 있었던가봐요. 저희도 조용조용~~~ 

 

카페가 바로 용왕산 입구에 있어요. 그래인지 내부 인테리어도 나무와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차분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숲을 바라보며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가볍게 즐기는 브런치도 기분을 업시켜 주었습니다. 

이렇게 숲을 바라보거나 너른 들판 혹은 바다를 바라보며 있는 카페에서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진짜 하루 종일이라도 머무르고 싶어 져요. 

 

음료 가격은 대략 3,800원에서 5천 원대로 이런 곳에 위치한 카페 치고는 많이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바닐라빈 크로플 싱글이 6천 원 그리고 1만 2천 원의 포코아 샐러드까지 많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왠지 아메리카노와 숲의 초록이 이 날따라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2층에 있으니 내려다 보이는 숲이 주는 안락함? 그리고 한 두방을 떨어지던 빗방울도 운치를 더해주고요. 

사계절 모두 방문해도 계절에 따른 즐거움이 있을 것 같은 카페였어요. 남편이랑 가을에 단풍들 때쯤 다시 오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네요. 

 

맛있는 브런치로 입도 즐겁고 초록색 한 가득 눈도 즐겁고 오랜만에 남편과의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면서 수다도 즐거웠어요. 

다시 시작되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해지는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일상을 지속하는 소중함이 더 절실해집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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