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처벌 대신 사랑을 선택한 지혜
1월 31일은 청소년들의 아버지, 성 요한 보스코 사제의 기념일입니다. 성과와 속도를 강요받는 현대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하라"고 가르친 돈 보스코의 영성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산업혁명의 그늘 속에서 청소년들을 단죄하는 대신 품어 안았던 그의 삶을 통해, 오늘날 불안한 시대의 영성과 진정으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지혜를 묵상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엄격한 규율, 따끔한 충고, 혹은 눈에 보이는 성과일까요? 1월 31일, 교회가 기억하는 성 요한 보스코 사제(St. John Bosco, 1815-1888)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위대한 신학 이론가이기 전에, 거리의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았던 진정한 교육자이자 영적 아버지였습니다.

산업혁명의 그림자 속에서 피어난 희망
19세기 이탈리아 토리노는 산업혁명의 격동기였습니다. 도시로 몰려든 수많은 청소년은 가난과 노동 착취, 범죄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는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감옥에 가두거나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성 요한 보스코 사제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들을 돌봐줄 가정과 사회적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방황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더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하는 대신,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소속감을 선물했습니다. 감옥과 소년원을 드나들며 그가 목격한 것은 처벌의 무력함이었습니다. 억압은 사람을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결코 내면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꿰뚫어 보았습니다.
'예방 교육', 처벌이 아닌 신뢰의 힘
요한 보스코 영성의 핵심은 바로 예방 교육(Preventive System)입니다. 이는 단순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소극적 의미가 아닙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신뢰와 관계를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지켜내는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는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두려움으로 움직이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들 곁에 머무르며(Assistance), 그들이 죄를 지을 상황 자체를 사랑으로 채워 나갔습니다. 그는 "청소년은 사랑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출처: 살레시오회 회헌 및 규정]

사랑·이성·신앙: 사람을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
요한 보스코의 교육 영성은 세 가지 핵심 기둥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가정과 사회, 그리고 신앙 공동체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 핵심 요소 | 의미 및 실천 |
|---|---|
| 이성 (Reason) |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을 통해 스스로 납득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
| 신앙 (Religion) | 인간적인 윤리를 넘어, 하느님 안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고 양심을 형성합니다. |
| 사랑 (Loving Kindness) |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친절과 배려(Amorevolezza)입니다. |
불안한 시대의 영성: 곁에 머무르는 힘
오늘날 우리는 성 요한 보스코의 시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척박함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과 성과주의는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게 만듭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해", "더 빨리 가야 해"라는 내면의 목소리는 우리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불안한 시대의 영성에 돈 보스코는 조용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은 과연 몰아붙일수록 성장하는 존재인가?" 그는 설교보다 놀이를, 엄숙한 훈계보다 다정한 대화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방식은 당대 사람들에게는 너무 느리고 파격적으로 보였지만, 결국 수많은 청소년을 훌륭한 시민이자 신앙인으로 길러냈습니다.

혹시 나 자신을,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다그치고 있지는 않나요? 성장은 두려움 속에서가 아니라,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체험 안에서 일어납니다.
사람을 키우는 태도: 기다림과 동반
요한 보스코는 사제로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아이들의 놀이판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좋아함으로써, 아이들이 점차 영적인 가치를 좋아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는 사람을 키우는 태도란 위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함께 걷는 동반임을 보여줍니다.
그의 교육은 눈에 띄는 성과 지표보다 한 영혼의 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시선입니다. 타인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끝까지 믿어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채찍이 아닌 신뢰 속에서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은 단지 과거의 한 성인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그리고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날입니다. 예방 교육의 정신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실수를 비난하기보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 차가운 통제보다 따뜻한 관심을 건네는 것, 그것이 바로 현대 사회에 필요한 돈 보스코의 기적입니다.
사람은 채찍이 아니라 신뢰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한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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