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과 성탄,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한 해의 전례력이 시작되는 대림 시기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묵상합니다. 단순히 행사로서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오시는 주님’을 향한 기다림과 그 이후 이어지는 성탄 시기의 영적 흐름을 통해 신앙인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제안합니다.
거리마다 화려한 조명과 반짝이는 트리가 아름다운 12월입니다. 세상은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에게 이 시기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바로 교회력의 새로운 시작인 대림(Advent)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대림은 단순히 성탄절 하루를 기념하기 위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기간이 아닙니다. 이 시간은 과거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미래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현재 우리 마음에 오시는 그분을 맞이하는 거룩한 ‘깨어 있음’의 시간입니다. 오늘 천주교이야기에서는 대림과 성탄을 관통하는 깊은 영적 의미와 우리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 대림 시기 의미 - 두 가지 기다림의 신비
대림(待臨)이라는 단어는 ‘도착하다’, ‘오다’라는 뜻의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교회는 이 시기를 통해 우리에게 두 가지 차원의 기다림을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첫 번째 기다림 : 역사가 된 구원
우리는 2천 년 전,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이는 이미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에 대한 감사와 경이로움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가 비천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음을 기억하며, 그 겸손의 신비를 묵상해야 합니다.
두 번째 기다림 : 종말론적 희망
동시에 우리는 세상 종말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것이 대림 시기가 단순히 과거 회상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나아가는 이유입니다.
대림환의 초가 하나씩 켜질 때마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세상의 빛으로 오시는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음을 상징합니다. 대림 제4주일에 네 개의 초가 모두 밝혀질 때, 우리의 기다림은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림 시기는 마냥 설레기만 하는 축제 준비 기간이라기보다, 다시 오실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돈하는 회개와 정화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출처: 가톨릭 대사전, 대림 시기 항목]

2. 성탄 준비 - 12월 25일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12월 25일이 지나면 트리를 정리하고 성탄 분위기를 마무리하곤 합니다. 하지만 전례적으로 성탄 대축일은 성탄 시기의 시작점일 뿐입니다. 성탄은 하루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임마누엘)을 묵상하는 긴 여정입니다.
성탄 대축일 이후 이어지는 축일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과 인간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 묵상의 길입니다.

| 축일명 | 날짜 | 영적 의미 |
|---|---|---|
| 성 스테파노 축일 | 12월 26일 | 첫 순교자를 기억하며, 신앙의 증거와 용서를 묵상 |
| 성 요한 사도 축일 | 12월 27일 | 말씀이 사람이 되신 신비를 증언한 사랑의 사도 |
|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 12월 28일 | 예수님 때문에 희생된 생명들을 기억하며 생명 수호의 가치 묵상 |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1월 1일 | 구원 역사의 협력자이신 성모님을 통해 한 해를 봉헌 |
이후 주님 공현 대축일과 주님 세례 축일로 이어지는 성탄 시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강생(Incarnation)'의 신비를 우리가 삶으로 살아내도록 이끌어줍니다.

3. 강생의 신비: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보이는 분이 되시다
성탄의 핵심은 ‘선물 교환’이나 ‘휴일’이 아닙니다. 그 본질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는 강생의 신비에 있습니다.
무한하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유한하고 나약한 인간의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이것은 인간 이성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겸손이자 사랑의 극치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죽음과 부활로 이어지는 구원 드라마의 서막이며, 우리 삶의 고통과 기쁨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머무르시겠다는 약속의 실현입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톨릭 교리서]

4. 대림과 성탄을 보내는 우리의 자세
그렇다면 우리는 이 거룩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무언가를 더 많이 하고,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 침묵과 멈춤의 시간 갖기
"조금 느려도 괜찮고, 조금 조용해도 괜찮습니다." 세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침묵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대림 제4주일 지나며 전례의 흐름을 따라가며, 내 내면의 구유가 예수님을 모시기에 합당한지 성찰해 보시길 권합니다.
2) 기다림의 대상 명확히 하기
바쁘게 흘려보내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나는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지금 내 마음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우리의 기다림이 단순히 현실의 문제 해결이나 물질적인 축복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주님과의 만남을 갈망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대림 시기의 핵심입니다.

3)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아, 우리 주변의 춥고 외로운 이웃을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성탄 준비입니다. 화려한 파티보다는 따뜻한 나눔이, 시끌벅적한 모임보다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도가 성탄의 기쁨을 배가시킬 것입니다.
대림과 성탄 시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사랑의 초대장입니다. 이 거룩한 시기를 통해 여러분의 가정과 영혼에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이 글은 「서울주보」 대림 제4주일 "가톨릭교리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장원혁 세례자요한 신부님의 글 )내용을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2025년 대림절 시기(시작일, 의미, 대림초 색상까지)
주님공현대축일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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