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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세상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독 켄 로치의 사회복지관점

by ohmyworld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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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2출처. 다음 영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독 켄 로치의 사회복지관점>

사회복지의 태동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전제를 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적잖이 놀랄수 도 있습니다. 특히 사회복지를 공부한 분 들께는 충격일 수도 있어요. ‘영국의 사회복지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고?’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본 후 감독에 대해 궁금했던 것은 평소에 영국사회복지의 어떤 면들을 보았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 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분야는 특별히 그 분야를 공부하거나 혹은 일상에서부터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인 사회복지를 잘 알아보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감독은 굉장히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이제까지 어떤 영화를 만들어 왔는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켄로치 감독은 영화에서는 주로 주변을 엑스트라 처럼 채우는 실직 노동자, 홈리스 등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며 국가에, 정부에 “여기 좀 봐! 우리도 살아있어. 우리도 살아있는 시민이라고!!!” 대신 외쳐 주는 듯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 쯤 될까요?

어떻게 보면 사회복지사의 역할인 대변인, 옹호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아 켄 로치 감독도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사회복지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켄 로치 감독은 <나, 다이엘 블레이크>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사회에 울리는 메아리가 컸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많은 관객들은 그 울림에 암묵적으로 공감 혹은 동의 한 것일테고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1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에도 잠시 소개됐던 주인공 다니엘은 묵묵히 일하는 목수노동자였어요. 그가 일을 게을리 했을까요? 아니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저 평범했던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지병으로 일을 못하게 되면서 온갖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관공서의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주인공 다니엘에게는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흔히 탁상공론적 관료주의 제도의 문제도 있을 수 있겠고 또 하나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온라인 시스템으로 인해 그 속도에 미처 따라가기 힘든 우리 사회의 어르신 혹은 장애인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들 혹은 어떤 정책이나 제도로 인해 점수나 등급으로 매겨지기도 하고 심지어 거기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기 힘든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에서 장애인등급폐지제를 떠올리게도 하더군요. 또한 송파 세모녀자살같은 사건도요. 분명 국가에는 사회복지라는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필요할때는 도움을 제 때 받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살아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켄 로치 감독은 과거부터 그의 사회복지관점으로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주도 했던 대처수상의 ‘대처리즘’을 비판하며 그 사회에 맞서 관련 영화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처리즘'적 사회복지 인식으로 인해 영국의 사회복지가 이 영화에서처럼 보여졌던가 봅니다.

심지어 50년 전에 만든 영화의 주인공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의 다니엘이 더 심각한 사회에 던져져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여담을 좀 하자면 책이던 영화던 정말 명작이라 할만 한 것은 그 내용이 주인공들의 암흑과도 같은 문제들을 웃음에 함께 녹여내면 그것만큼 훌륭한 명작이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도 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딱 그 조건에 맞아 떨어집니다. 주인공은 실패하고 좌절하고 희망이 없을 것 같은 현실에서 조차 이웃과 공존하며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거든요.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아니 지금 당장 바로 우리 이웃들이 다니엘이 될 수 있고 그의 이웃 캐티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아니죠! 바로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쯤되면 켄 로치 감독의 사회복지점 관점이 어느쪽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의 사회복지적 관점이 바로 우리의 시선은 아닐까 합니다. 


"가난은 너의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우리의 잔인함이 문제다." - 감독 켄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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