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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이야기

성녀 스콜라스티카 축일 : 규칙보다 깊은 사랑의 영성을 만나다

by ohmyworld 202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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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규칙을 이기는가? 성녀 스콜라스티카 묵상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축일을 맞아, 엄격한 수도 규칙보다 형제애와 사랑을 앞세웠던 그녀의 영성을 묵상합니다. 규칙과 효율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으로 우리를 구원하고 연결하는 것은 '사랑의 마음'임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매년 2월 10일, 가톨릭 교회는 서방 수도생활의 어머니이자 성 베네딕도의 쌍둥이 누이인 성녀 스콜라스티카(St. Scholastica)를 기억합니다. 그녀의 삶은 오빠인 베네딕도 성인만큼 방대한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으나,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남긴 일화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지녔던 신앙의 깊이를 가늠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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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에서는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을 맞아, 규칙을 넘어선 사랑의 기도가 어떤 기적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침묵의 신앙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깊이 있게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랑은 어떻게 규칙을 이기는가? 성녀 스콜라스티카 묵상
서방 수도생활의 어머니이자 기도의 모범이신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거룩한 모습.

1. 베네딕도와 스콜라스티카: 규칙과 사랑의 만남

성녀 스콜라스티카와 성 베네딕도는 쌍둥이 남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성인은 모두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삶을 살았으나, 그 영성을 드러내는 방식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베네딕도 성인이 '규칙(Regula)' '질서'를 통해 수도생활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그 규칙 안에서 '사랑(Caritas)' '관상'의 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성인은 일 년에 단 한 번, 베네딕도 수도원 소유의 영지 입구에서 만나 영적인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들은 하루 종일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영원한 생명에 대해 토론하며 거룩한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혈육의 정을 넘어선, 영혼의 동반자로서의 깊은 교감이었습니다. [출처: 성 그레고리오 대화집 2권 33장]

베네딕도와 스콜라스티카: 규칙과 사랑의 만남
일 년에 한 번 만나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토론하며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 두 성인.

2. 폭풍우를 부른 기도의 힘: "나는 사랑으로 이겼습니다"

성녀의 영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그녀가 선종하기 3일 전, 오빠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일어났습니다. 날이 저물고 베네딕도가 수도원 규칙에 따라 돌아가려 하자, 스콜라스티카는 이렇게 청했습니다.

"오라버니, 오늘 밤은 저를 떠나지 마시고 아침까지 천상 기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나 베네딕도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나는 수도원 밖에서 밤을 보낼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당시 수도 규칙은 매우 엄격하여, 수도자가 부득이한 사유 없이 밖에서 밤을 지내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빠의 거절을 들은 스콜라스티카는 식탁 위에 깍지 낀 손을 올리고 머리를 숙여 침묵 중에 하느님께 기도 를 바쳤습니다. 그러자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발길을 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당황한 베네딕도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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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여,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하시기를!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

이에 스콜라스티카는 평온하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오라버니께 청했을 때는 들어주지 않으셨지만, 하느님께 청하니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떠나실 수 있으면 떠나 보십시오."

폭풍우를 부른 기도의 힘: "나는 사랑으로 이겼습니다"
오빠를 머물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 청하자,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기적의 장면.

사랑은 규칙보다 위대하다

성 그레고리오 교황은 이 일화를 전하며 "그녀가 더 많이 사랑했으므로 더 큰 능력을 발휘했다"라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베네딕도는 '규칙'을 지키려 했으나, 스콜라스티카는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하느님은 규칙을 준수하려는 마음보다, 형제와 함께 하느님을 더 깊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한 사랑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기적적인 일화가 아닙니다. 베네딕도 영성의 핵심인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결국 사랑이 없다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규칙은 사랑을 담는 그릇일 뿐 그릇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규칙보다 위대하다
엄격한 규칙보다 더 위대한 사랑의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3. 현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효율성 너머의 연결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규칙과 매뉴얼, 그리고 효율성이라는 기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To-do List)을 지키기 위해, 혹은 정해진 시간을 엄수하기 위해 때로는 눈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일화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구분 규칙 중심 (Law) 사랑 중심 (Love)
판단 기준 옳고 그름, 효율성, 시간 준수 관계, 공감, 함께 머무름
행동 양식 원칙 고수, 경계 설정 유연함, 경청, 기꺼이 내어줌
영적 열매 질서, 안정 일치, 기적, 깊은 평화
현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효율성 너머의 연결
효율성과 속도에 밀려 소중한 관계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성찰의 메시지.

우리는 종종 '나의 계획'과 '나의 원칙'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때로는 그 계획이 무너져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폭우로 인해 베네딕도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그 덕분에 두 성인은 밤새도록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습니다.

주의할 점: 이는 규칙이나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규칙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필수적인 뼈대입니다. 다만, 그 규칙이 '사람'을 살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도구여야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4. 침묵의 기도, 그 깊은 울림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많은 말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설교하지 않았고, 논쟁하지 않았으며, 그저 침묵의 신앙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는 하늘을 움직였고, 엄격한 수도자였던 오빠의 마음마저 움직였습니다.

오늘,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을 보내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나는 지금 나의 규칙과 고집을 지키느라 곁에 있는 이의 눈빛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지켜야 할 형식 뒤에 숨어, 누군가와 더 깊이 연결될 기회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침묵의 기도, 그 깊은 울림
침묵 중에 바치는 기도가 주는 깊은 평화와 하느님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마무리 이미지.

"사랑은 때로 조용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폭풍우를 불러서라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머물고자 했던 그 거룩한 열정이, 오늘 메마른 우리의 일상에도 촉촉한 단비처럼 내리기를 청해 봅니다.

"주님, 저희가 규칙의 껍질을 깨고 사랑의 알맹이를 보게 하소서."


본 콘텐츠는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작성자가 직접 검토·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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