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2025년 4월 21일, 부활절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7시 35분, 우리는 마음속의 큰 별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바티칸 시국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평화롭게 선종하신 교황님은 향년 88세로, 늘 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지요. 

 

출처. cpbc 가톨릭 평화방송

 

교황님의 장례 미사는 4월 26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는데요. 이 미사는 오랜 전통에 따라 Ordo Exsequiarum Romani Pontificis에 맞춰 진행되었고, 추기경 조반니 바티스타 레(Giovanni Battista Re)님이 주례를 맡아주셨습니다. 미사 전날인 4월 25일 금요일 저녁 8시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관의 봉인식이 있었으며, 교황청 재무원장 케빈 패럴(Kevin Farrell) 추기경님을 비롯해 많은 고위 성직자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 Ordo Exsequiarum Romani Pontificis 》

"Ordo Exsequiarum Romani Pontificis"는 라틴어로 "로마 교황 장례 예식서"를 뜻해요.

조금 풀어 설명하면:

Ordo는 '예식의 순서', '의례'를 의미하고, Exsequiarum은 '장례식'을 뜻하는 단어고, Romani Pontificis는 '로마의 교황'을 가리켜요.

 

장례 미사에는 무려 25만 명의 신자들과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교황님을 기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영국의 윌리엄 왕자님도 참석했다고 해요.

 

교황님께서는 생전에 "나는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보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히고 싶다"라고 하셨고, 이는 교황님의 겸손함과 마리아에 대한 깊은 신심을 보여주는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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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셨던 교황님은 우리 한국 신자들에게도 큰 기쁨을 주셨습니다. 특히 8월 16일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을 집전하셨고, 이는 한국 가톨릭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한국의 젊은이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누셨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교황님의 따뜻한 마음과 메시지는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재임 기간 동안 가톨릭 교회의 개혁과 포용을 강조하셨습니다. 전통적인 장례 의식을 간소화하고, 단순한 목재 관을 사용하도록 하셨으며, 이는 교황님의 겸손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이민자와 빈곤층, LGBTQ+ 커뮤니티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셨고,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에도 앞장서셨습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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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삶과 가르침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우리 한국 신자들에게는 교황님의 방한과 메시지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교황님의 유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입니다.

 

큰 재난에 희망을 잃고 갈 길 잃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씀도 잊지 않고 전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모습은 우리 신자들에게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범이셨습니다.

 

사랑과 평화의 사도로서, 교황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그 따뜻한 마음과 가르침을 기억하며, 매일매일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 프란치스코 교황 약력 》

 

날짜	내용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1958년 3월 11일	예수회 입회
1969년 12월 13일	사제 수품
1992년 6월 27일	주교 수품
1998년 2월 2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임명
2001년 2월 21일	추기경 서임
2005년 ~ 2011년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
2013년 7월 5일	첫 회칙 『신앙의 빛』 반포
2014년 8월 14일 ~ 18일	대한민국 사도 방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 거행
201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 총회 소집 (주제: 가정)
2015년 12월 8일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2016년 11월 20일까지)
2018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 총회 소집 (주제: 청년)
2021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 총회 소집 (주제: 시노달리타스)
2022년 3월 19일	교황청 개혁안 담은 교황령 『복음의 본성』 선포
2024년 10월 24일	마지막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반포
2024년 12월 24일	정기 희년 선포 (2026년 1월 6일까지)
2025년 4월 21일	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