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의 심리학 : 두쫀쿠와 디깅 소비 트렌드
최근 편의점과 디저트 카페를 휩쓴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열풍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심리적 기제와 카다이프면 품귀 현상으로 본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함께 보러가시죠.
최근 한 달 사이, 대한민국의 디저트 시장은 녹색 피스타치오 크림과 바삭한 카다이프면이 점령했습니다. 일명 '두바이 초콜릿'에서 시작된 열풍이 이제는 한국식 변형을 거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새로운 장르로 진화했습니다.
단순히 달콤한 간식을 넘어, 오픈런(Open Run)을 유발하고 원재료 가격 폭등까지 불러온 이 현상은 MZ세대 디저트 소비문화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오늘은 이 뜨거운 열풍 뒤에 숨겨진 사회적, 경제적 함의를 분석해 봅니다.

1. 두쫀쿠란 무엇인가? 트렌드의 한국적 진화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초콜릿 픽스(Fix)사의 제품을 모티브로 하되, 한국인이 선호하는 '쫀득한' 쿠키 식감을 결합한 디저트입니다.
핵심은 버터 향 가득한 쿠키 도우 안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중동의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Kataifi)를 볶아 만든 필링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이는 오리지널 초콜릿의 맛을 재현하면서도, 쫀득 촉촉 바삭한 느낌의 식감 트렌드를 완벽하게 반영한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변주는 단순한 모방이 아닙니다. 해외의 유행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로컬의 입맛과 기술을 더해 새로운 이색 디저트 장르를 개척하는 한국 디저트 시장의 '애자일(Agile)'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출처: 2024년 상반기 식품 트렌드 보고서]
2. 품절 대란의 심리학 : 희소성과 과시적 소비
두쫀쿠가 단기간에 품절대란의 주인공이 된 배경에는 '희소성'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기제가 작동합니다.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면은 국내 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인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밴드왜건 효과와 스놉 효과의 공존
남들이 다 먹어보는 유행에 뒤처지기 싫은 심리(밴드왜건)와, 구하기 힘든 것을 획득하여 남들과 차별화하고 싶은 심리(스놉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며 두쫀쿠의 가치를 비이성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역설적으로 제품의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SNS에 '구하기 힘든 두쫀쿠 득템'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는 일종의 성취감과 사회적 과시(Social Currency) 수단이 되었습니다. 이는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기록하여 공유하는 MZ세대의 '디깅(Digging) 소비'문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3. 텍스처(Texture)의 경제학 : 맛보다 식감
과거의 디저트가 '단맛'의 강도에 집중했다면, 두바이 쫀득 쿠키는 '식감'의 유희에 집중합니다. 부드러운 쿠키 도우 사이에서 바삭하게 씹히는 카다이프면의 이질적인 식감 조화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ASMR 콘텐츠는 이러한 식감 중심의 소비를 가속화했습니다. '바삭'거리는 소리는 시각적 정보보다 더 직관적으로 뇌를 자극하며, 소비자로 하여금 "저 식감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주요 디저트 트렌드 키워드 비교
| 구분 | 2023년 트렌드 | 2024년 트렌드 (현재) |
|---|---|---|
| 핵심 가치 | 할매니얼 (약과, 흑임자) | 글로벌 믹스매치 (두쫀쿠) |
| 식감 포인트 | 꾸덕함, 쫄깃함 | 바삭함 + 쫀득함의 조화 |
| 소비 동력 | 뉴트로(Newtro) 감성 | 숏폼 챌린지 및 ASMR |
4. 원재료 시장의 나비효과 :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이 작은 쿠키 하나가 글로벌 원재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로 인해 피스타치오 원물 가격과 스프레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국내 제과제빵 업계에서는 카다이프면을 구하지 못해 소면이나 건면을 튀겨 대체하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주의: 유사 재료 확인 필요
시중에 판매되는 저가형 제품 중 일부는 피스타치오 대신 다른 견과류 페이스트를 사용하거나, 카다이프 대신 일반 튀김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한 식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특정 디저트 유행이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푸드 패션(Food Fashion)'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유행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그 파급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5. 두쫀쿠 열풍이 남길 과제
저도 딱 한 번 호기심에 줄서서 사 먹어봤는데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두쫀쿠 열풍은 단순히 맛있는 쿠키의 등장을 넘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문화를 소비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희소성에 열광하고, 식감을 탐닉하며, 이를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끓어오른 냄비처럼, 이 열풍 또한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 그 자체가 아니라, 이 현상을 통해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미각적 취향과 경험 중심의 가치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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